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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트로폴리스 개발일지 #19 – GameStart Asia 2019 전시 후기

Cassel
2019-10-16
조회수 5009


안녕하세요! 래트로폴리스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이번 일지에서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GameStart Asia 2019에 래트로폴리스를 전시한 후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BIC에서 GameStart에 전시를 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었고, 좋은 조건과 환경 속에서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리플렛 제작 –


첫 해외 전시인 만큼 출국하기 전에 영어로 된 게임 리플렛을 제작해 갔습니다.

아무래도 부족한 영어로 게임 설명을 제대로 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았고,

게임의 시연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구경만 하다 가실 손님들이 많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어도 많이 쓴다고 하여, 중국어와 영어가 둘 다 적힌 리플렛을 만들려고 했으나,

만들다 보니 공간도 부족하고, 중국어는 전문가의 번역 도움을 받아야 해서 그냥 영어 버전만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 리플렛을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의외로 게임 소개 리플렛은 인터넷에 참고 자료가 많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던 여러 전시회 리플렛들과 인터넷에서 찾은 여러 기업들의 상품 리플렛들을 참고해가며 제작을 하였습니다.


< 래트로폴리스 리플렛 >


저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넣기 위해 A4용지 사이즈를 3단으로 나눠서 제작하였습니다.

만들고 보니 그림보다 글자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아, 보기에 불편하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좀 들더군요.

있어 보이게 꾸미기 위해 수상 이력 같은 걸 집어넣다 보니, 정작 중요한 STEAM 로고는 빼먹었네요.




부스 설치 –


싱가포르에 도착한 다음날, 싱가포르 중심지에 위치한 ‘Suntec’ 쇼핑몰에서 부스 설치를 하러 갔습니다.

쇼핑몰 내부에 있는 전시장에 들어가니, 여러 게임 업체들이 부스를 설치 중이었습니다.

전시장의 규모는 5분 정도면 전시장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는 정도로 생각보다 작았으며,

공연, 게임 대회, 보드게임을 위한 장소 등이 있는 것이 국내 PlayX4와 비슷해 보였습니다.


< 열심히 부스를 설치하고 있는 개발자들 >


입구에서 30초 거리에 BIC와 다른 해외 전시 업체들의 공동 관이 마련되어 있었고,

2x2m 크기의 부스와 PC(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소형 책상, 의자 2개를 제공받았습니다.

주최 측에서 기본 제공해주는 소형 책상이 너무 작아 긴 책상을 추가로 빌리려고 했습니다만,

비용이 너무 많이 나갔기에 어쩔 수 없이 제공 받은 물품으로만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부스 백월과 책상 앞에 프런트 월은 BIC 측에서 만들어주신 덕분에 모양새는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미 백월을 하나 가지고 있었지만, 한 개 더 만들어주신다고 하셔서 다른 그림으로 주문하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백월 보다 품질도 훨씬 좋고, 그림도 몹시 잘 나와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 이런저런 소품들로 꾸며본 전시한 래트로폴리스 부스 >


스티커와 엽서 등의 굿즈들은 책상이 작아서 어디다 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고심 끝에 최대한 정면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백월 위 쪽에 덕지덕지 붙여놓았습니다.

만약 기자분이 방문해서 사진을 찍는다면 정면을 찍을 것이기에 한곳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았죠.


설치를 마무리하고 보니 시간이 남아, 다른 부스들은 어떻게 꾸몄는지 한번 둘러보다,

멀리 있는 기업 부스 중 한 곳이 유난히 눈에 띄어 다음에 전시할 때 참고하려고 사진을 몇 장 찍어왔습니다.


<  저도 언젠가는 많은 소품들을 제작하여 멋지게 부스를 꾸며보고 싶네요 >




- 게임 전시 -


다음날 아침에 전시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정말 길게 서있었습니다.

제가 전시자 표찰을 내밀며 입장하려고 하자, 경비원이 소지품 검사를 한 후 입장시켜 주시더군요.


< 정말 많은 인파가 입구에서 앉아있었어요 >


전시장에 들어와서 부스 점검을 한번 더 하고, 10시가 되자 손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에 입장하였지만, 인디 게임을 즐기러 오는 수는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대부분 코스프레, 보드게임, 격투 게임 대회 참가, 상품 구매 등의 목적이 있는 것 같아 제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 인디게임 외에도 보고 즐길 거리가 정말 많긴 했습니다 >


개장 1시간쯤 지난 후부터 손님들이 서서히 오시더군요.

일단 한 분이 앉아서 게임을 하기 시작하니 서서히 사람들이 구경하러 모여들었습니다.

뒤에서 구경하시는 분들 위주로 리플렛을 나눠드리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홍보를 하기 시작했지요.


< 일단 한 사람이라도 앉아있어야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


손님들이 래트로폴리스를 좋아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일행이 있으신 분들은 내기를 하면서 게임을 하셨는데, 그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였습니다.

게임을 하시면서 중간중간 엄지를 들어 올리시는 분도 계셨고,

여기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Gamestart 게임 추천 란에 래트로폴리스를 적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전시 둘째 날에는 전날보다 한산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인디 개발자분들이 자신의 부스를 잠시 비우고 제 부스로 많이 찾아오셨습니다.

다른 개발자분들과 손짓 발짓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분들이 다른 손님들도 데리고 오셔서 래트로폴리스를 저 대신 소개해주시기도 하시고,

도넛. 과자 등의 간단한 음식들도 가져다주셔서 허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고마웠어요. Tomas, Jovi, Hazzry 그리고 싱가포르 게임 스쿨 친구들~!


< 둘째 날은 손님이 비어있던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찾아오셨습니다 >


8시쯤되니 관람객들은 경품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다 빠져나갔고, 

저도 일찍이 부스를 정리하고 전시용품들을 챙겨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날씨도 덥고, 하루 종일 서있느라 발도 너무 아프다 보니 침대에 너무 눕고 싶었거든요.


숙소에 도착해 2일 동안의 성과를 확인하였는데, 아직 단기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더군요.

150장의 리플렛을 나눠드린 반면에, 홈페이지 방문자는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비즈니스 매칭, 유명 유튜버들의 부스 방문, 미디어 인터뷰 등을 기대했으나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 배운 점 –


이번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느끼고 배운 점입니다. 

정말 당연하고 기초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왜 몰랐을까요...


1. 부스를 크고 알차게 꾸며야 한다.

게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부스 설치에 많은 신경을 써야 이목을 끌 수 있습니다.

여러 모니터와 스피커, 큰 책상과 준비된 여러 의자, 다양한 굿즈와 전시대 등 많은 준비를 해야 인파가 몰리겠더군요.

손님들은 대부분 동행하는 일행이 있으며, 일행을 위한 충분한 의자와 공간도 제공돼야 합니다.


2. 게임 트레일러나 플레이 영상으로 이목을 끌 수 있는 스크린이 필요하다.

시연용 PC 한대로는 손님이 자리에 없을 시, 지나가는 손님들이 어떤 게임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는 손님이 없을 때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오시면 게임 화면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만,

시연용 PC에 동영상이 틀어져 있다면 손님들이 시연이 가능한 상태인지 모르시더군요.


3.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면 스피커는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PC를 대여하면서 헤드셋을 같이 제공받았는데,

손님이 헤드셋을 착용하면 개발자와 의사소통이 차단돼서 손님에게 설명을 드릴 수 없을뿐더러,

일행과 대화를 하며 즐기고 싶은 분들이 많아 착용을 권유해도 거부하시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게임 전시장에서는 PC제품도 판매하는 경우가 잦으니 준비를 못하셨다면 현장에서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4. 호객행위를 열심히 해야 한다.

어렵게 얻은 전시 기회인 만큼 부스에 손님이 안 계시는 모습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겠더군요.

언어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제 부스를 5초이상 보고 계시면 무조건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Do you wanna try? It’s fun game!”

대부분의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서 게임을 즐겨주셨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2~3번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전시 첫날 아침에 손님이 하도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다른 부스에서 저렇게 말하길래 배웠습니다.


5. 다른 부스를 돌아다녀야 한다.

인디 게임 개발자들은 누구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최고의 손님이기도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부스의 개발자분들이 제 부스에도 한번 방문해주셔서 게임을 플레이해주시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동종 업종 종사자들이기 때문에 게임 개발에 대해 깊이 있는 피드백을 남겨주시기도 하니, 

여유가 있으면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네트워크를 형성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6, 싱가포르에서 인기 있는 게임은 격투/경쟁 게임이다.

철권이나 스트리트파이터처럼 1vs1로 격투하는 액션 게임 대회가 2일에 걸쳐서 진행되었으며, 인기가 매우 많았습니다.

전시하다가 환호성이 들릴 때가 있었는데, 모두 격투 게임 대회에서 나는 소리더군요.

격투 게임이나 경쟁 게임을 개발하시는 분들은 싱가포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상 싱가포르에서 진행했던 Gamestart Asia 2019의 후기였습니다.

개발 현황을 잠깐 소개하자면 현재 스팀 연동 작업과 Mac OS지원이 거의 다 마무리되어가는 상황이며,

신규 유닛 추가와 기존 카드의 능력 변경 등 게임 내부에 소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 스팀에 연동된 도전 과제들 >


< 적을 관통 공격하는 석궁병 >


이제는 출시가 진짜 초조할 정도로 가까워졌네요. 벌써부터 심장이 너무 떨립니다.

다음 개발일지는 출시 관련 개발 이슈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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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찜하기):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08370/Ratropo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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