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래토피아>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3월은 과학자 업데이트를 일단락 짓고, 드디어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던 한 달이었는데요.
월말에는 스팀 게시판과 디스코드를 통해 유저분들이 남겨주신 피드백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사업 업무들과 기술 연구들도 조금씩 하면서 전체 일정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좀 더 세세하게 세워둘 필요가 있었지요.
새로 쌓인 123개의 피드백들! 과거 피드백들도 포함하면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저희는 장기적인 개발 일정을 계획할 때 메인 시스템과 서브 시스템을 먼저 구분 짓는데요.
메인 시스템은 전력처럼 중요도와 작업량이 높으며 목표일 안에 개발해야 하는 시스템들로 구성하고,
서브 시스템은 그 외 목표일이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추가하고 싶은 시스템들로 구성합니다.
구분을 지은 다음에는 메인 시스템들을 주요 행사나 이벤트에 맞춰서 먼저 배치하고,
이와 함께 추가되면 효과가 좋을법한 서브 시스템들을 메인 시스템 사이사이에 끼워 넣습니다.
이로 인해 메인 시스템의 개발이 지연된 경우에는, 서브 시스템들을 덜어냄으로써 좀 더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지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화산 군계도 개발 초기부터 기획되었던 서브 시스템으로,
게임의 후반부 콘텐츠가 추가될 때 함께 추가를 하려던 시스템 중 하나였지요.
화산 군계
화산 군계는 <래토피아>의 맵에서 지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는 군계입니다.
각종 희귀 자원들이 분포하며 군사력과 경제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개척해야 할 군계로 기획되었죠.
후반부 컨텐츠인 만큼 얼리 엑세스 이후에 추가하기로 계획했었고,
때가 되자 화산 군계를 게임 내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만족스러울지 많은 고민을 하였지요.
계속해서 변경되어왔던 화산 군계의 모습들
화산 군계는 다른 군계들과는 다르게 개척하기 어렵고, 위험한 군계라는 특징을 부각하고자 하였습니다.
초기 기획 시에는 화산 군계에 머물수록 온도 게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체력이 크게 감소되게 하여,
제대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보호 장비를 보급한 이후에나 개발이 가능하게 기획했었죠.
그러나 개발이 진행될수록 시민들에게 장비를 보급하는 것은 적합한 시스템이 아니라고 보았는데요.
<래토피아>에서 시민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개개인의 경제 형편에 맞춰 구매를 하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후반부에 위험을 무릅쓰고 타일을 채굴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일터가 없고 소지금이 적은 시민들이었고,
그들은 슬프게도 생필품을 구매할 형편이 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화산 군계의 타일을 밟을 때마다 화염 피해를 받도록 기획을 수정해 보았는데요.
이는 구현하기도 간단하였고, 플레이어가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를 입히는 타일을 파괴해버릴 수도 있었고, 시민을 물에 적셔서 화염 피해를 받지 않도록 만들거나,
시민들에게 더 많은 취침 시간과 회복 건조물을 제공하여 안전하게 개척하게 할 수 있었지요.
어디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다만 이 방법들은 화산 군계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해야 되는 요소로 느껴지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개척이 더딜지언정, 큰 불편함 없이 개척이 가능했기 때문이지요.
쥐옥귀
초반부터 지하까지 파고들어가 희귀 자원들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은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기에,
빠르게 화산 군계를 개척하는 행동은 위험을 동반하게 하고자 하였는데요.
처음에는 충분한 군사력이 준비되지 않은 채로 화산 군계를 개척할 시,
침략 시스템을 응용해서 족제비보다 더 강한 포식자들이 침략해오게 할 계획이었습니다.
쳐들어올 포식자들로는 <래트로폴리스>에 등장했던 샐러맨더들이 적합해 보였죠.
이번 게임에서는 귀엽게 넣어보고자 한 샐러맨더
그러나 기획을 다시 검토해 보았을 때 이는 플레이어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줄 것 같더군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화산 군계를 얼마나 개척한 시점부터 적이 침략하는지 알기 어려웠으며,
실수로 개척을 한 경우에도 강력해진 침략으로 인해 게임이 터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었죠.
플레이어가 위기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준비를 한 뒤 개척하는 것을 의도했으나,
실제로는 갑자기 발생한 침략에 개척은커녕 도시를 방어하다가 지치는 형태로 자리 잡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본 게 샐러맨더들이 화산 군계를 벗어나지 않게 이동 경로를 제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침략 시 화산 군계 내부에 위치한 플레이어의 건조물들과 시민들만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었죠.
이렇게 하면 플레이어가 침략을 막을 만큼 준비를 마친 후 화산 군계를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대안마저도 많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역으로 샐러맨더의 침략을 발동 시켜서 족제비들이 도시로 침략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으며,
도시의 병사들이 매번 화산 군계에 있는 샐러맨더들을 공격하러 내려가서 쓰러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었죠.
생각할수록 문제점들이 계속 나타났고, 이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화산 군계와 관련된 침략 시스템은 없던 기획으로 접어두고,
화산 군계에서 자원을 획득하는 행동이 위험할 수 있게 하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였죠.
플레이어에게 위험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반드시 침략의 형태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화산 군계를 수호하는 거대 괴수를 등장시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거대 괴수는 도시까지 침략해오지는 않되 화산 군계를 개척하는 시민들을 방해하는 역할을 맡으며,
플레이어에게는 거대 괴수를 잡아야만 개척이 원활할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러나 기술적으로 타일을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캐릭터의 추가는 불가능했기에,
아쉽게도 결국 거대 괴수의 크기는 쥐들처럼 작아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지옥에 사는 쥐의 느낌으로 조금 징그러운 형태의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었죠.
확실히 많이 위험해 보인다
쥐옥귀는 작지만 무적으로 만들어서 플레이어가 맞서 싸우면 안 되는 존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타일 건설을 통해 쥐옥귀의 경로를 차단하거나, 쥐옥귀를 피해서 군계 개척을 하도록 만들고자 했었죠.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나타났습니다.
쥐옥귀가 가진 무적 속성을 알려줄 정보 화면이 없어 왜 체력이 달지 않는지 안내할 수 없었고,
아군 병사들은 하루빨리 지옥으로 가려는 것처럼 쥐옥귀를 찾아가 공격하곤 했지요.
이런 문제들로 인해 쥐옥귀는 무적 대신 높은 방어력 가지도록 변경하였는데요.
적의 정보 화면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기능이지만 쥐옥귀를 위해서 당장에 추가하기에는 시간상 무리였고,
적을 공격해도 피해가 아예 안 들어가는 것과 병사들이 무적인 적은 감지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버그스러워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우여곡절 추가된 쥐옥귀는 아직 유저분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는 않지만,
과연 의도한 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서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염왕
화산 군계 안에 등장할 동물들도 여러 형태로 컨셉 디자인을 해보았는데요.
기존 동물들과는 다르게 용암 근처에 사는 생물은 실존하지 않기 때문에 창작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화산 군계에 어울리는 형태로 귀여운 동물들로 작업되었지만,
화산 군계가 점점 개척하기 어렵고, 위험한 장소라는 느낌이 강조되면서
등장하는 동물들의 디자인들도 점점 공포스럽고 징그럽게 변해갔지요.
진화를 거듭해가는 괴생명체들
신규로 추가되는 동물들은 여러 활용처와 생산 체인을 만들어줘야 해서 추가가 간편하지는 않는데요.
현재 게임 내에 추가되어 있는 동물들도 활용처가 아쉬운 형국이라 최소한으로 추가할 필요가 있었죠.
그중에서 이벤트용으로 추가된 동물이 바로 염왕입니다.
게임 내 복잡한 생산 체인을 추가로 만들기보다는, 플레이어가 필요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조커 동물로 자리 잡게 해보고자 하였죠.
Lucifrog에서 상어로 진화해버린 염왕의 변천사
염왕은 플레이어가 자원을 집어넣으면 공식에 따라 다른 자원을 뱉어내도록 해 보았는데요.
이를 통해 한정된 자원들을 무한히 얻어내거나, 필요 없는 자원을 재활용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적용해 보았을 때는 기대보다 활용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지하 깊은 곳에서 자원이 얻는다 해도 이를 도시까지 운반하기가 매우 번거로웠고,
공식을 알고 있지 않는 한 어떤 보상이 나올지 알 수 없기에 자원을 집어넣기도 망설여졌지요.
무엇보다 보상이 크지 않다 보니 굳이 지하까지 내려가 이를 사용해야 할 매력이 부족했습니다.
자~ 밥 먹자~ (이 친구를 어떻게 구제해야 할까..?)
결국 염왕의 능력을 교체하기로 하였고, 그 능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었죠.
- 염왕을 통해 얻는 보상은 압도적으로 강력하며, 이를 플레이어가 미리 알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들기
- 보상이 운반이 필요한 형태일 시 지도자 혼자서 운반이 가능한 정도로 수량을 최소화하기
- 한두 번만 사용하고 잊혀지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사용성을 높이기
여러 고민 끝에 염왕의 능력을 플레이어의 위기 상황을 해소하는 형태로 만들어보기로 하였는데요.
염왕에게 고액의 돈을 지불하면 현재 발생 중인 적들의 침략이 종료되거나,
반란 중인 시민들이 모두 안정되는 효과를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이용한다면 후반부에 발생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들을 경제력으로 해소할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보았죠.
다만 강력한 능력인 만큼 이를 남용할 시 게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안전장치가 필요했는데요.
염왕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필요한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하여 이를 제어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비록 일반 동물과는 다르지만 염왕으로 인해 부를 축적해야 하는 목적성도 추가되었고,
사용할 때도 장기적인 계획을 고민하게 되는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추가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아직 화산 군계에 추가하지 못한 시스템들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남은 요소들은 다른 메인 시스템 업데이트 때 시기적절하게 추가해가며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업데이트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리며, 계속해서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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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래토피아>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3월은 과학자 업데이트를 일단락 짓고, 드디어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던 한 달이었는데요.
월말에는 스팀 게시판과 디스코드를 통해 유저분들이 남겨주신 피드백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사업 업무들과 기술 연구들도 조금씩 하면서 전체 일정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좀 더 세세하게 세워둘 필요가 있었지요.
새로 쌓인 123개의 피드백들! 과거 피드백들도 포함하면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저희는 장기적인 개발 일정을 계획할 때 메인 시스템과 서브 시스템을 먼저 구분 짓는데요.
메인 시스템은 전력처럼 중요도와 작업량이 높으며 목표일 안에 개발해야 하는 시스템들로 구성하고,
서브 시스템은 그 외 목표일이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추가하고 싶은 시스템들로 구성합니다.
구분을 지은 다음에는 메인 시스템들을 주요 행사나 이벤트에 맞춰서 먼저 배치하고,
이와 함께 추가되면 효과가 좋을법한 서브 시스템들을 메인 시스템 사이사이에 끼워 넣습니다.
이로 인해 메인 시스템의 개발이 지연된 경우에는, 서브 시스템들을 덜어냄으로써 좀 더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지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화산 군계도 개발 초기부터 기획되었던 서브 시스템으로,
게임의 후반부 콘텐츠가 추가될 때 함께 추가를 하려던 시스템 중 하나였지요.
화산 군계
화산 군계는 <래토피아>의 맵에서 지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는 군계입니다.
각종 희귀 자원들이 분포하며 군사력과 경제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개척해야 할 군계로 기획되었죠.
후반부 컨텐츠인 만큼 얼리 엑세스 이후에 추가하기로 계획했었고,
때가 되자 화산 군계를 게임 내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만족스러울지 많은 고민을 하였지요.
계속해서 변경되어왔던 화산 군계의 모습들
화산 군계는 다른 군계들과는 다르게 개척하기 어렵고, 위험한 군계라는 특징을 부각하고자 하였습니다.
초기 기획 시에는 화산 군계에 머물수록 온도 게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체력이 크게 감소되게 하여,
제대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보호 장비를 보급한 이후에나 개발이 가능하게 기획했었죠.
그러나 개발이 진행될수록 시민들에게 장비를 보급하는 것은 적합한 시스템이 아니라고 보았는데요.
<래토피아>에서 시민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개개인의 경제 형편에 맞춰 구매를 하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후반부에 위험을 무릅쓰고 타일을 채굴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일터가 없고 소지금이 적은 시민들이었고,
그들은 슬프게도 생필품을 구매할 형편이 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화산 군계의 타일을 밟을 때마다 화염 피해를 받도록 기획을 수정해 보았는데요.
이는 구현하기도 간단하였고, 플레이어가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를 입히는 타일을 파괴해버릴 수도 있었고, 시민을 물에 적셔서 화염 피해를 받지 않도록 만들거나,
시민들에게 더 많은 취침 시간과 회복 건조물을 제공하여 안전하게 개척하게 할 수 있었지요.
어디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다만 이 방법들은 화산 군계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해야 되는 요소로 느껴지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개척이 더딜지언정, 큰 불편함 없이 개척이 가능했기 때문이지요.
쥐옥귀
초반부터 지하까지 파고들어가 희귀 자원들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은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기에,
빠르게 화산 군계를 개척하는 행동은 위험을 동반하게 하고자 하였는데요.
처음에는 충분한 군사력이 준비되지 않은 채로 화산 군계를 개척할 시,
침략 시스템을 응용해서 족제비보다 더 강한 포식자들이 침략해오게 할 계획이었습니다.
쳐들어올 포식자들로는 <래트로폴리스>에 등장했던 샐러맨더들이 적합해 보였죠.
이번 게임에서는 귀엽게 넣어보고자 한 샐러맨더
그러나 기획을 다시 검토해 보았을 때 이는 플레이어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줄 것 같더군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화산 군계를 얼마나 개척한 시점부터 적이 침략하는지 알기 어려웠으며,
실수로 개척을 한 경우에도 강력해진 침략으로 인해 게임이 터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었죠.
플레이어가 위기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준비를 한 뒤 개척하는 것을 의도했으나,
실제로는 갑자기 발생한 침략에 개척은커녕 도시를 방어하다가 지치는 형태로 자리 잡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본 게 샐러맨더들이 화산 군계를 벗어나지 않게 이동 경로를 제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침략 시 화산 군계 내부에 위치한 플레이어의 건조물들과 시민들만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었죠.
이렇게 하면 플레이어가 침략을 막을 만큼 준비를 마친 후 화산 군계를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대안마저도 많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역으로 샐러맨더의 침략을 발동 시켜서 족제비들이 도시로 침략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으며,
도시의 병사들이 매번 화산 군계에 있는 샐러맨더들을 공격하러 내려가서 쓰러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었죠.
생각할수록 문제점들이 계속 나타났고, 이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화산 군계와 관련된 침략 시스템은 없던 기획으로 접어두고,
화산 군계에서 자원을 획득하는 행동이 위험할 수 있게 하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였죠.
플레이어에게 위험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반드시 침략의 형태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화산 군계를 수호하는 거대 괴수를 등장시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거대 괴수는 도시까지 침략해오지는 않되 화산 군계를 개척하는 시민들을 방해하는 역할을 맡으며,
플레이어에게는 거대 괴수를 잡아야만 개척이 원활할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러나 기술적으로 타일을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캐릭터의 추가는 불가능했기에,
아쉽게도 결국 거대 괴수의 크기는 쥐들처럼 작아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지옥에 사는 쥐의 느낌으로 조금 징그러운 형태의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었죠.
확실히 많이 위험해 보인다
쥐옥귀는 작지만 무적으로 만들어서 플레이어가 맞서 싸우면 안 되는 존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타일 건설을 통해 쥐옥귀의 경로를 차단하거나, 쥐옥귀를 피해서 군계 개척을 하도록 만들고자 했었죠.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나타났습니다.
쥐옥귀가 가진 무적 속성을 알려줄 정보 화면이 없어 왜 체력이 달지 않는지 안내할 수 없었고,
아군 병사들은 하루빨리 지옥으로 가려는 것처럼 쥐옥귀를 찾아가 공격하곤 했지요.
이런 문제들로 인해 쥐옥귀는 무적 대신 높은 방어력 가지도록 변경하였는데요.
적의 정보 화면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기능이지만 쥐옥귀를 위해서 당장에 추가하기에는 시간상 무리였고,
적을 공격해도 피해가 아예 안 들어가는 것과 병사들이 무적인 적은 감지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버그스러워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우여곡절 추가된 쥐옥귀는 아직 유저분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는 않지만,
과연 의도한 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서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염왕
화산 군계 안에 등장할 동물들도 여러 형태로 컨셉 디자인을 해보았는데요.
기존 동물들과는 다르게 용암 근처에 사는 생물은 실존하지 않기 때문에 창작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화산 군계에 어울리는 형태로 귀여운 동물들로 작업되었지만,
화산 군계가 점점 개척하기 어렵고, 위험한 장소라는 느낌이 강조되면서
등장하는 동물들의 디자인들도 점점 공포스럽고 징그럽게 변해갔지요.
진화를 거듭해가는 괴생명체들
신규로 추가되는 동물들은 여러 활용처와 생산 체인을 만들어줘야 해서 추가가 간편하지는 않는데요.
현재 게임 내에 추가되어 있는 동물들도 활용처가 아쉬운 형국이라 최소한으로 추가할 필요가 있었죠.
그중에서 이벤트용으로 추가된 동물이 바로 염왕입니다.
게임 내 복잡한 생산 체인을 추가로 만들기보다는, 플레이어가 필요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조커 동물로 자리 잡게 해보고자 하였죠.
Lucifrog에서 상어로 진화해버린 염왕의 변천사
염왕은 플레이어가 자원을 집어넣으면 공식에 따라 다른 자원을 뱉어내도록 해 보았는데요.
이를 통해 한정된 자원들을 무한히 얻어내거나, 필요 없는 자원을 재활용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적용해 보았을 때는 기대보다 활용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지하 깊은 곳에서 자원이 얻는다 해도 이를 도시까지 운반하기가 매우 번거로웠고,
공식을 알고 있지 않는 한 어떤 보상이 나올지 알 수 없기에 자원을 집어넣기도 망설여졌지요.
무엇보다 보상이 크지 않다 보니 굳이 지하까지 내려가 이를 사용해야 할 매력이 부족했습니다.
자~ 밥 먹자~ (이 친구를 어떻게 구제해야 할까..?)
결국 염왕의 능력을 교체하기로 하였고, 그 능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었죠.
- 염왕을 통해 얻는 보상은 압도적으로 강력하며, 이를 플레이어가 미리 알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들기
- 보상이 운반이 필요한 형태일 시 지도자 혼자서 운반이 가능한 정도로 수량을 최소화하기
- 한두 번만 사용하고 잊혀지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사용성을 높이기
여러 고민 끝에 염왕의 능력을 플레이어의 위기 상황을 해소하는 형태로 만들어보기로 하였는데요.
염왕에게 고액의 돈을 지불하면 현재 발생 중인 적들의 침략이 종료되거나,
반란 중인 시민들이 모두 안정되는 효과를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이용한다면 후반부에 발생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들을 경제력으로 해소할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보았죠.
다만 강력한 능력인 만큼 이를 남용할 시 게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안전장치가 필요했는데요.
염왕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필요한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하여 이를 제어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비록 일반 동물과는 다르지만 염왕으로 인해 부를 축적해야 하는 목적성도 추가되었고,
사용할 때도 장기적인 계획을 고민하게 되는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추가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아직 화산 군계에 추가하지 못한 시스템들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남은 요소들은 다른 메인 시스템 업데이트 때 시기적절하게 추가해가며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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